쉬운 선택
잘못된 선택은 쉽다.
육아할 때, 그저 쉽게 내 기분대로, 내 느낌대로 행동하면 너무나 쉽지만, 대게 아이에게 좋은 방향은 아니다.
오늘도 1시간동안 잠에 들지 않은 아이에게 “너 빨리 안자면 엄마는 따로 잘 것”이라는 협박을 했다.
협박으로 빨리 재우고 싶다는 마음을 1시간이 되는 동안 두어번 참다가 1시간이 되는 시점에 기어코 해버린 것이다.
입 밖으로 내는 순간부터 죄책감이 쓰나미처럼 밀려왔지만 멍청한 엄마는 멈추지 않고 아이를 계속 다그쳤다.
‘나 지금 또 애 쥐잡듯이 잡고 있어 그만해야되’ 라고 계속 생각하면서도.
우는 아이에게 그만 울라는 말이 무슨 소용일까 싶지만 이 아이에겐 소용이 있다.
그만 울라고 하고 가만히 있으면 아이는 터져나오는 울음을 간신히 참으며
“잘 거예요 엄마. 잘 잘게요. 나가지 마세요” 라고 ‘예쁘게’ 이야기하려고 한다.
이 모습을 보면 기특한게 아니라 또 멍청한 내가 아이에게 잘못된 말과 행동을 한 것 같아서 미안하고 내 스스로가 한심한 것이다.
오은영 박사님도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. 하 정말 멍청한 엄마에게 과분한 아이가 왔다.
아이를 재우고 나와서 이렇게 쓰고 나면 좀 앞으로 덜할까 싶어서 글을 쓴다.
지난번 같은 상황에서는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캠을 녹화했었다.
근데 녹화하면 뭘하나.
캠을 보면서 진짜 무슨 이딴 엄마가 다 있을까 생각해놓고, 또 그런것이다.
아이는 나를 너무 좋아하니까 그 권력을 이용한 것이겠지.
아이는 눈이 퉁퉁 붓고 헛구역질을 할 때까지 울었고 나는 아이가 침대에 토할까봐 토하면
진짜로 엄마방 가서 잘거라고 또 그 쉬운 협박을 했다.
지키지도 않을 협박을.
보통은 그렇게 울고 난 후에 내일부턴 빨리 자겠노라는 부질없는 다짐을 듣고 달래며 자느라 아이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데,
오늘은 어쩌다보니 불을 켜게되어 얼굴을 봤고, 아이의 눈이 정말 퉁퉁 부어있었다.
하
트라우마 생기겠어 산이…
제발 내 방가서 잔다는 소리 하지마 제발!!! 그리고 뒤로 돌아눕지도 마…..제발…제발 하지마…
아이가 아무리 안자도 그건 아니야…
무서움 많이 타는 아이잖아. 그만해…그만해 멍청아.